몽골 씨름 — 부흐
512명의 선수, 9번의 토너먼트 라운드, 체급도 시간 제한도 없습니다. 독수리 춤과 조독·슈다그, 그리고 평생 따라다니는 칭호의 세계입니다.
부흐는 나담의 영혼입니다. 국가 나담에서는 512명(기념 해에는 1,024명)의 선수가 이틀에 걸쳐 9라운드 토너먼트로 겨룹니다. 체급도, 경기장 경계도 없습니다. 무릎 위의 어느 부위든 — 무릎이든, 팔꿈치든, 머리든 — 땅에 닿는 순간 탈락입니다.
경기복에는 저마다의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가슴이 트인 조끼 '조독'과 짧은 바지 '슈다그'는 영원한 불꽃을 상징하는 빨강 또는 영원한 하늘을 상징하는 파랑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옛날 한 여인이 변장하고 출전해 모든 남자를 이긴 뒤로 출전자가 남성임을 증명하기 위해 가슴을 트이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각 모자는 몽골의 옛 네 지방을 상징하며, 승리한 선수는 국가 깃발 주위를 돌며 독수리 춤 '데베흐'를 춥니다.
칭호는 국가 나담에서 이긴 라운드 수로 얻으며 평생 유지됩니다. 5라운드를 이기면 나친(매), 그 위로 하르차가(새매), 잔(코끼리), 가리드(가루다),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르슬란(사자), 여러 번 우승하면 아바르가(거인)의 칭호가 주어집니다. 모든 선수 곁에는 '자술'이라는 전령이 함께하며, 선수의 칭호를 노래로 알리고 모자를 들어 줍니다.
2011년에는 6,002명이 동시에 씨름을 겨루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경기의 진면목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7월 11일 오전의 초반 라운드, 또는 관중이 둘러선 원이 곧 경기장이 되는 지방 나담을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